“한국 선수-기업 덕에 글로벌 LPGA 순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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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중흥 이끈 포다니 부회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2010년만 해도 존립 자체를 위협받는 위기를 맞았다. 불황의 여파로 연간 30개가 넘던 대회 수는 24개까지 줄었다. 하지만 올 시즌 LPGA투어는 공식 대회만도 32개를 치르며 반전에 성공했다. 이런 중흥의 중심에는 올해로 부임 5년째를 맞은 존 포다니 부회장(50·사진)이 있었다. 지난주 박인비가 우승한 싱가포르 대회를 마친 뒤 방한한 그는 10일 서울 강남의 LPGA 아시아사무소에서 가진 국내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미국 위주였던 투어의 기반을 해외로 돌려 글로벌화를 추진한 덕분이다. 한국 선수와 기업은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포다니 부회장은 마이크 완 LPGA투어 커미셔너(회장)와는 미국 마이애미대 풋볼팀에서 쿼터백으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동기. 먼저 투어에 합류한 완 커미셔너의 권유로 한배를 탔다. 15년 동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투어 활성화를 이끌었던 포다니 부회장은 “선수들이 팬, 스폰서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서로 역할을 바꿔 볼 것을 강조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투어 사무국은 대회마다 선수들에게 ‘파트너 프로파일’을 배포해 대회 배경, 현지 분위기 등의 정보와 행동 요령을 전달하고 있다.

시즌 초반 한국(계) 선수가 5개 대회 우승을 휩쓸면서 흥미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그는 “한국 선수가 아닌 LPGA 선수일 뿐이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스페인,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어 흥미를 높인다. 박인비 최나연 유소연 등은 팬 서비스에도 적극적”이라고 했다. 딸만 셋이라 여성 스포츠에 특히 관심이 많다는 포다니 부회장은 “5세 때 골프를 시작해 베스트 스코어는 72타다. 요즘 필드 나갈 시간이 없어 핸디캡은 9”라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포다니#부회장#LPGA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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