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20·롯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 후 2개 대회를 공동 23위와 공동 7위로 마쳤다. 지난해 국내 필드를 평정하고 미국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까지 우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성에 안 차 보인다. 김효주 역시 “만족스러운 부분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명세에 시달리느라 지난 연말 한 달 가까이 채를 놓은 데다 경기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력을 교정한 걸 감안하면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2주 연속 대회에 출전했다 9일 귀국한 김효주는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서기 위해 14일 출국한다.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파운더스컵 출전을 시작으로 7주 연속 출전한다. 이 기간에는 하와이 대회와 국내 투어 개막전인 롯데마트대회도 포함돼 있다. 장거리 이동과 아시아와는 다른 환경과 맞서 진정한 투어 생활에 뛰어드는 셈이다. 김효주는 “짐을 싸야 하는데 티셔츠를 30벌 정도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새 투어에 뛰어들어 시즌을 치르고 있다는 실감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거리는 늘었는데 100m 이내의 쇼트게임을 더욱 가다듬어야 한다”고 했다.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지만 연초 두 달 넘게 35도까지 치솟는 동남아시아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체력을 끌어올려 자신감은 커졌다. 김효주는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서 자신 보다 2경기를 더 뛴 선두 김세영(253점)에 170점 뒤진 83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1일 머리를 자르며 심기일전을 다짐한 김효주는 “큰 부담은 없다.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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