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러 왔다”…아프리카 건각들, 서울국제마라톤 자신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18시 29분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2015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42.195km 풀코스 레이스를 펼칠 아프리카의 건각들이 왔다.

2013년 두바이마라톤에서 2시간 4분 48초를 기록해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최고기록 보유자인 베르하누 쉬페라우(22)를 포함한 에티오피아 선수단 15명(여자 4명 포함)이 11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마라톤에서 2시간 5분 16초로 2위를 한 레비 마테보 오마리(26)를 포함한 케냐 선수단은 남자만 15명이 도전장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 FP이스를 펼칠 아프리카 남녀 선수는 모두 30명이다.

쉬페라우는 세계 마라톤계에서 떠오르는 신예다. 장애물 달리기와 5000m, 1만m를 주로 달리던 쉬페파우는 2011년 마라톤에 입문해 그해 류블랴나마라톤에서 2시간9분19초로 4위를 했다. 2012년 타이위안마라톤에서 2시간8분51초로 정상에 오른데 이어 2013년 두바이에서 2시간4분대를 찍으면서 전 세계 유명마라톤대회의 주요 초청 대상이 됐다. 쉬페라우는 4월 보스턴마라톤과 런던마라톤 등 유명 마라톤대회가 있지만 서울국제마라톤 코스가 평탄하고 날씨도 좋아 기록 단축에 유리하다는 아프리카 선수들의 조언에 따라 서울행을 결심했다. 쉬페라우는 “우승하러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학창시절 선생님의 권유로 장거리 선수가 된 오마리는 크로스컨트리로 지구력을 키우며 성장했다. 지난해 4월 로테르담마라톤에 출전하려 했지만 부상으로 포기했고 10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8분33초를 세우며 다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2012년 2시간 5분 37초의 대회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케냐)도 2년 만에 서울을 찾았다. 국내 개최 대회 첫 2시간 5분대 기록을 세운 에루페는 그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불시 도핑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2년간 출전 정지를 당했다. 에루페는 “자격정지 후 첫 경기인 만큼 대회기록을 깨고 다시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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