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강수일(28·사진)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만년 유망주’로 평가 받았다. 재능은 특출하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로 임대된 지난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강수일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9경기에 출전해 6골·3도움을 올렸다. 특히 후반기 포항이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 큰 주목을 받았다.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도 떼어버렸다.
이를 발판 삼아 그는 지난해 12월 국가대표팀의 제주도 전지훈련 명단에도 포함돼 일주일간 태극마크를 달았다. 비록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호주·1월 9∼31일) 최종명단에는 들지 못해 대표팀 생활은 일주일 만에 끝났지만, 적극적인 훈련 참여로 차기 대표팀 승선 후보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강수일은 “일주일간의 짧은 시간이었고,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매일 훈련에 몰입하기 바빴다. 하지만 (차)두리(35·FC서울) 형과 같이 유명한 선수와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뷰할 때마다 대표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인터뷰를 하고 난 뒤에 ‘내가 언제부터 대표팀 이야기를 듣는 선수였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 상황이 재밌다. 축구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질문만 받는 선수가 아니라, 진짜 대표선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한 단계 발전한 강수일에 대한 제주의 기대도 크다. 지난해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린 제주로선 그의 활약이 필요하다. 강수일은 “선수들 모두 열심히 훈련했다.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올 시즌 더 큰 도약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