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키맨] 양상문 감독 “임지섭, 류택현 느낌이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3월 12일 06시 40분


임지섭. 스포츠동아DB
임지섭. 스포츠동아DB
■ LG 임지섭

롯데전 3이닝 무실점…양상문 감독 흐믓

현역시절 왼손투수로 활약했던 양상문 LG 감독과 통산 210승을 거둔 최고의 좌완투수였던 송진우 KBS N 해설위원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이날 롯데전 시범경기 선발등판을 앞둔 임지섭(20)에 대해 한참 동안 대화를 이어갔다.

양 감독은 “국내 왼손투수 중에 공이 무거운 스타일이 거의 없는데 임지섭은 공이 정말 무겁다. 제구만 잘 되면 좋을텐데”라고 했다. 송 위원은 “저 역시 프로 데뷔 초에는 제구가 좋지 못했다. 지난해 2군에 있을 때 몇 번 봤는데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지난해 최하위에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믿기 힘든 레이스를 펼쳤지만 150km의 빠른 공을 가진 좌완 임지섭을 끝까지 1군에 부르지 않았다. 지금 당장보다 팀의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로 성장해주길 바라면서 은퇴를 준비하고 있던 류택현 현 투수코치에게 집중 지도를 맡겼다.

양 감독은 “고교 때 임지섭을 봤던 야구인이라면 오늘 던지는 모습을 보고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류택현 느낌이 나는 것도 재미있다. 원래 계획은 완전히 새 스타일을 완성해 6월에 선보이는 것이었는데 류제국이 수술을 했고 현재 모습도 매우 좋아서 3개월 정도 앞당겼다”고 말했다.

LG는 류제국과 우규민이 수술을 받아 시즌 초 선발 합류가 어렵다. 그만큼 임지섭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임지섭은 이날 최고 148km의 빠른 공을 선보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연마한 스플리터도 훌륭했다. 130km 중반 속도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각이 좋았다. 3이닝 동안 1안타 4삼진 1볼넷 무실점이었고 투구수도 45개로 끝냈다. 대형 신인이었지만 1군에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제구력은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이었다.

사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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