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샌디에이고 에이스와 결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2일 03시 00분


13일 시범경기 원정전 첫 등판
시즌 개막 3연전서도 맞붙는 팀… 대대적 전력 보강으로 강호 부상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사진)이 13일 오전 10시 15분(한국 시간) 2015년 첫 시범경기에 등판한다. 상대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다. 원정경기인 데다 시범경기로는 이례적으로 야간 경기다. 시범경기는 초반에는 주로 낮 경기로 치른다. 미국방송사 HBO의 다큐멘터리 촬영 관계로 야간에 경기가 열리게 됐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선발 맞상대는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베테랑 우완 제임스 실즈다. ‘빅게임 제임스’로 통하는 실즈는 메이저리그 9년 통산 114승 90패에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의 첫 등판이 샌디에이고인 점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샌디에이고는 오프 시즌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복병이다. 주전 8명 가운데 외야수 전원, 3루수, 포수 등 5명을 트레이드로 교체했다. 특히 류현진과 2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중견수 맷 켐프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의 올 개막 3연전 시리즈 상대도 샌디에이고다. 이변이 없는 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잭 그링키-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 3연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돈 매팅리 감독은 시범 8경기를 치르는 동안 그링키와 류현진을 정상적으로 투입하지 못했다. 경미한 부상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9일에는 4선발 브랜던 매카시가, 10일에는 5선발 브렛 앤더슨이, 11일에는 커쇼가 투입됐다. 12일 그링키, 13일 류현진이 등판하면 정규시즌 선발로테이션 대비 첫 단추를 꿰게 된다.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한 커쇼는 11일 콜로라도전에서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했다.

류현진은 A J 엘리스와 배터리를 이루게 된다. 엘리스는 커쇼가 등판한 이날 경기에서 안방을 지켰다. 그링키는 엘리스와 주전 포수경쟁을 벌이는 야스마니 그랜달과 호흡을 맞춘다. 매팅리 감독은 엘리스와 그랜달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격력이 앞서는 그랜달을 다저스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현진의 첫 시범경기 등판의 투구이닝은 전례로 봤을 때 2이닝이 예상된다. 5인 로테이션에 포함되는 선발투수들은 첫 등판에 2이닝, 두 번째 3이닝씩으로 이닝을 늘려간다. 그동안 타자를 세워둔 라이브 피칭과 불펜 피칭으로 첫 시범경기에 대비한 류현진의 실전 투구내용이 궁금해진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류현진#다저스#샌디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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