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LG는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오리온스를 74-73으로 꺾었다.
이날 양 팀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승부수를 던졌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경기 전 “우리 외국인 선수들이 아주 인상 깊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SK와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원맨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의 활약을 오리온스의 트로이 길렌워터와 리오 라이온스가 주의 깊게 봤다는 것. 포웰의 집중력을 칭찬한 LG 김진 감독도 “길렌워터가 폭발하지 않도록 봉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데이본 제퍼슨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크리스 메시의 출전 시간을 평소보다 늘렸다.
2차전에서 37점을 터뜨린 길렌워터는 공격에서 무리한 슛을 자제하고 확률 높은 공격에 주력했다. 골밑에서 일대일 기회가 생기면 수비가 약한 제퍼슨을 뚫고 득점을 올렸다. LG는 제퍼슨이 초반 슛 난조를 보이면서 1쿼터 한때 11점 차까지 뒤졌지만 제퍼슨이 다시 집중력을 찾으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3쿼터 막판 오리온스가 2점 앞선 상황에서 길렌워터는 득점을 올린 반면, 공격자 파울을 한 제퍼슨은 심판에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으며 자유투를 내줬다. 이어 오리온스는 허일영의 3점포와 한호빈, 길렌워터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LG에는 김시래(13점·사진)가 있었다. 4쿼터 3분 55초를 남기고 제퍼슨이 5반칙으로 코트에서 물러난 위기의 순간에 김시래는 3점포를 연달아 꽂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시래는 1점 차로 뒤진 종료 24.5초 전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LG는 주포인 제퍼슨이 16점으로 부진했지만 김 감독의 작전대로 길렌워터를 메시가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극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4차전은 14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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