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전자랜드와 SK의 6강PO는 SK의 전력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팀간의 전력차이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SK는 정규리그에서 37승17패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25승29패를 기록하면서 턱걸이(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 팀 간의 승차는 무려 12경기 차이였다. 프로농구 출범이래 3위와 6위의 승차가 가장 컸다.
결과는 예상과 정반대였다. 전자랜드는 1~3차전을 내리 승리하면서 SK를 스윕했다. 두 팀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해결사’에 있었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32)이 있었다. 포웰은 이번 시리즈의 영웅이었다. 포웰은 6강PO 3경기에서 경기당 22분24초만을 뛰고도 평균 21.0점·7.3리바운드·4.7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승부처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하면서 전자랜드에게 3연승을 안겼다. 6강PO에서 포웰의 4쿼터(3차전 연장포함) 평균득점은 무려 12.0점에 이른다. 자신의 평균 득점 중 절반 이상으로 승부처에서 올린 셈이다.
3차전에서도 포웰은 4쿼터 막판 3분 간 10점을 몰아치는 등 득점쇼를 펼치면서 전자랜드 팬들을 열광시켰다. 경기 후 삼산월드체육관은 포웰을 연호하는 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반면, SK는 해결사 부재에 울었다. SK는 1차전 도중 팀의 에이스인 애런 헤인즈(34)가 발목부상으로 물러나면서 전력에 타격을 입었다. 헤인즈는 2~3차전에 아예 나서지 못했다. SK는 김선형, 주희정, 최부경, 김민수 등 국내선수들의 분전으로 2, 3차전에서 4쿼터 중후반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고비를 넘지 못한 채 내리 역전패를 당했다. 또한 수비에서도 포웰과 매치업을 이룰 선수가 없었다. SK는 공수에서 헤인즈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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