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준, 13일 넥센전 4이닝 5실점 최악투에도 의연 황대인, 13일 홈런 터뜨리고도 3루 수비 욕심 KIA 선발진과 내야 백업 책임질 투타 최고 유망주
KIA가 올 시즌 야심작으로 출시한 ‘투타 신상품’은 좌완 임기준(24)과 내야수 황대인(19)이다. 임기준은 KIA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최대 수확으로 꼽힌다. KIA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마운드 붕괴 조짐을 노출하며 9전패를 했을 때도 임기준만은 제몫을 해줬다. 강력한 5선발 후보로 꼽혔다.
황대인도 KIA가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로 투수를 뽑지 않고 선택한 기대주였다. KIA 김기태 감독은 예상을 깨고, 황대인을 오키나와 1군 캠프에 합류시켜 끝까지 곁에 뒀다. 언젠간 2군으로 내려가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예상과 달리 시범경기에서도 중용하고 있다. 이 두 선수의 희비가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다소 엇갈렸다.
먼저 선발로 등판한 임기준은 4이닝(88구) 7안타 5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경찰청에서 지난해 11월 전역한 뒤 KIA 유니폼을 입고 던진 경기 중에서 가장 안 좋았다. 1회 넥센 1번 이택근부터 5번 김민성까지 원아웃도 못 잡고, 4안타 1볼넷으로 4점을 잃었다. 3회 1사 1·3루서도 박헌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4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고, 볼넷이 많은 탓에 투구수도 불어났다.
그러나 정규시즌에 돌입하기 전까지 한 번은 미리 겪어야 할 시련이었다. 임기준은 경기 직후 “초반 변화구 컨트롤이 안 되며 직구 위주로 던졌는데, 넥센 타자들이 잘 쳤다. 안타를 맞은 것은 아쉽지 않은데 볼넷은 반성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더 공격적이지 못한 대목을 아쉬워하는 데서 발전 가능성이 읽힌다.
KIA 이대진 투수코치도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이 또한 좋은 경험”이라고 격려했다. 김병현이 맹장수술, 김진우가 허벅지 통증의 여파를 안고 있고, 윤석민의 보직이 불확실한 시점에서 임기준이 KIA의 가장 강력한 영건선발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없는 상황이다.
반면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황대인은 6회 넥센 김택형을 상대로 추격의 우월1점홈런을 터뜨렸다. 밀어서 친 비거리 105m짜리 홈런이라 더 인상 깊다. 황대인은 7회에도 좌전안타를 쳐 3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김기태 감독은 주전 3루수 이범호를 1루로 이동시키고 황대인의 플레이를 지켜볼 정도로 관심을 보였는데 보답을 받았다. 그러나 황대인은 홈런에도 불구하고 “3루 수비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가 팀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시련과 환희 속에서 KIA의 두 유망주가 성장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