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추신수가 더 이상 톱타자를 맡지 않는다. 텍사스 포트워스 소재의 스타텔레그램은 15일자(한국시간) 인터넷에서 제프 배니스터 감독의 말을 인용해 텍사스의 2015시즌의 톱타자는 중견수 레오니스 마틴(27)이라고 공식발표했다. 따라서 추신수는 다소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3번 타자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신수는 올 시범경기에서 톱타자로 나서지 않았다. 15일 샌디에이고, 14일 샌프란시스코 전 등 이틀연속 휴식을 겸해 결장한 추신수는 1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지명타자 5번 타자로 출장한 바 있다.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추신수가 톱타자를 물러난 가장 큰 이유로 도루저하를 꼽았다. 2년 연속 20개 도루를 작성했으나 지난해는 부상도 겹쳤지만 123경기에서 단 3개만을 기록했다.
마틴의 톱타자 보직이 결정됨에 따라 스타텔레그램은 2번 엘비스 앤드루스, 3번 추신수, 4번 애드리언 밸트레, 5번 프린스 필더, 미치 모어랜드로 타순이 짜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투좌타인 마틴은 지난 시즌 타율 0.274, 출루율 0.364, 득점 68, 도루 12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21경기에서 타율 0.295, 출루율 0.340, 도루 8개를 작성하면서 테이블세터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텍사스 존 대니엘스 단장은 2013시즌 후 팀의 테이블세터 부재로 득점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톱타자감으로 추신수를 영입했으나 1년 만에 타순을 수정하게 됐다.
전문가들이 추신수를 3번 타자로 꼽은 이유는 팀의 중심타선에 있는 벨트레와 필더 보다는 출루율이 뛰어나 득점력이 높은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기록적으로 봤을 때 3번 타자보다는 톱타자가 제격이다. 지난해까지 총 976경기에 출장하면서 톱타자로 341경기, 3번 타자로 294경기에 나섰다. 역대 감독들은 추신수를 주로 테이블세터 톱타자나 3번 타자로 기용했다. 톱타자로는 타율 0.287, 출루율 0.398, 홈런 43, 타점 120, 득점 220개를 기록했다. 3번 타자로서는 타율 0.274, 출루율 0.368, 홈런 35, 타점 170, 득점 154개다.
추신수는 항상 “타순은 크게 상관없다. 팀을 위해서라면 어느 타순이든 맡을 각오가 돼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개막전부터 3번 타자를 맡아서 시즌을 끝낸다면 추신수의 성적은 2013시즌의 재현이 된다. 타순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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