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이 우규민(30·사진)의 등판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그의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선발로테이션이 결정될 전망이다. 양 감독은 1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이번 주 수요일(18일 수원 kt전) 선발등판이 예고돼 있다”며 “그날 우규민이 던지는 걸 보고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로테이션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아직까지 우규민을 개막전 선발로 쓸 생각이 없다. 등판 순서를 늦춰 4·5선발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우규민은 지난 시즌 후 왼쪽 고관절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 최대한 일찍 1군에 복귀하기 위해 2군 훈련장인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에 들어가 몸을 만들었고, 사이판 재활캠프도 소화했지만 아직까지는 미완이다. 수술을 받았기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경과는 좋다. 예상보다 빨리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합류했고, 첫 실전투구였던 13일 포항 삼성전에서도 건재를 과시했다. 기록은 2이닝 2안타 1실점. 그럼에도 제구력과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양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을 구상이다. 양 감독은 “이전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투구수가 적다. 다음 등판에서 50∼60개까지 투구수를 늘리고 시범경기 후 청백전에서 70∼80개까지 던지게 할 생각이다”며 “(우)규민이의 두 번째 실전등판 결과와 몸 상태를 봐야 (개막 첫 주 선발로테이션) 윤곽이 나올 것 같다. 지금 생각은 (우)규민이의 등판일자를 미뤄주는 게 선수 스스로도 몸과 마음이 여유롭다고 본다”고 밝혔다.
우규민의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투구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양 감독의 바람대로 우규민이 개막에 맞춰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하면 헨리 소사, 루카스 하렐, 임지섭까지 4선발이 갖춰진다. LG로선 가장 큰 걱정이었던 시즌 초반 선발진 고민을 덜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