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브룩의 트리플더블, ‘농구 황제’ 조던 뛰어넘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6일 18시 27분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이번 시즌 미국프로농구(NBA)를 평정하고 있는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포인트가드 러셀 웨스트브룩(27)이 전설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2)을 자주 화두에 올리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실책이 많고 무리한 플레이로 팀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경기당 평균 27.4득점, 7.2리바운드, 8.4도움(16일 현재)을 올리며 믿기 힘든 기록을 내고 있다.

이번 시즌 그의 ‘트리플 더블’ 능력은 마이클 조던과 비교되고 있다. 트리플 더블은 한 경기에서 득점, 리바운드, 도움, 가로채기, 블록 슛 중 3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기록을 올리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국내프로농구에서 기록된 트리플 더블은 105개로 2012~13시즌과 2013~14시즌에는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도 3차례만 기록됐다.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농구 대통령’ 허재 전 KCC감독과 ‘컴퓨터가드’ 이상민 삼성 감독도 각각 2차례와 3차례만 기록했다. 국내 선수로는 주희정(SK)이 18시즌 동안 8번을 달성해 역대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즌에만 8차례나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6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는 1989년 마이클 조던 이후 26년 만에 4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 기록을 세웠다. 최근 8경기 중 6경기에서 트리플 더블을 올렸다. 이 기록도 1989년 3월과 4월에 걸쳐 트리플 더블을 양산했던 마이클 조던이 유일하게 갖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16일 마이클 조던의 현역 시절 소속팀인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서 36점 11리바운드를 올렸다. 하지만 6개 도움에 그쳐 아쉽게 트리플 더블에는 실패했다. NBA 역대 최다 기록은 오스카 로버트슨(전 밀워키·181회)이 갖고 있다. 매직 존슨(전 LA레이커스)이 138회로 2위고, 조던은 현역 시절 28차례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웨스트브룩의 통산 트리블 더블은 16개다. 그가 각종 트리플 더블 기록에서 조던을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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