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2개 구단 감독들은 일제히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언했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축구의 매력은 역시 골이다. 각 팀 사령탑은 침체에 빠진 K리그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한 목소리로 공격축구를 강조했다. 개막 2주가 지난 현재, 각 팀은 미디어데이 때 한 약속을 보란 듯이 지켜나가고 있다.
● 전국 각지에서 ‘골 폭죽’
7일 개막한 K리그 클래식은 현재 팀당 2게임씩을 소화했다. 1·2라운드 총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26골이 터졌다. 경기당 2.17골이다. 0-0 무승부 경기는 2차례뿐이다(14일 성남-전남, 15일 제주-부산). 15일 포항에선 울산현대 4골, 포항 스틸러스 2골을 합쳐 무려 6골이 터졌다. 포항에는 쓰라린 패배였지만, 끊이지 않은 골 덕분에 공격축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공격축구가 펼쳐지면서 관중도 ‘화끈하게’ 늘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4∼15일 2라운드 6경기에 총 9만5375명(평균 1만5896명)이 입장했다고 밝혔다. 개막 첫 주(평균 1만3979명)보다 13.7% 증가한 수치다. 특히 14일 FC서울-전북현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무려 3만251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관중이다. 1·2라운드 합계 관중수는 17만9246명(평균 1만4973명). 이는 실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 공격축구 유지가 관건!
적어도 1·2라운드만 보면 골 잔치는 관중수와 비례하고 있다. 관건은 초반과 같은 화끈한 공격축구를 시즌 내내 이어갈 수 있느냐다.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페이스는 올 시즌과 비교해 전혀 뒤쳐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1·2라운드 12경기에서 총 25골(평균 2.1골)이 나왔다. 올 시즌에 비해 불과 1골 덜 나왔을 뿐이다. 그러나 시즌이 거듭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순위에 따른 ‘지키는 축구’가 주류를 이루면서 골이 급감했다. 지난해 산토스(수원)가 14골만 넣고도 득점왕에 오른 것 역시 수비축구 성향에서 비롯된 부산물이다. 산토스는 2005년 마차도(13골) 이후 가장 적은 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6골이 터진 포항-울산전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울리 슈틸리케(61) 국가대표팀 감독은 16일 “많은 관중 앞에서 많은 골이 터졌다. 6골 중에선 실수도 있었지만, 그 역시 축구의 일부분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K리그가 나아가야 한다”며 “관중 증가와 공격축구는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한 긍정적 변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