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연하 “얘들아, 터프하게 싸워라…언니가 다 막아주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3월 17일 06시 40분


사진제공|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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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전 홍아란 파울 중재 등 방패 역할
“무슨 일 생기면 내 뒤에 숨으라 했죠”
35세 베테랑, 오늘 2차전 필승 출격

플레이오프(PO)와 같은 큰 경기에선 ‘기 싸움’도 중요하다. 신경전에서 위축되면 경기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에겐 더 중요한 부분이다. KB스타즈의 맏언니 변연하(35·사진)는 후배들이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방패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KB스타즈는 15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PO 1차전에서 신한은행을 54-51로 제압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소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은 결과였다. 변연하는 14점·5어시스트로 승리에 공헌했고, 팀의 정신적 지주로도 우뚝 섰다. 특히 이 부분이 빛난 장면은 3쿼터 중반에 나왔다.

팀 후배 홍아란(23)이 상대 최윤아(30)에게 다소 거친 파울을 범하자, 하은주(32·신한은행)가 홍아란에게 항의하듯 제스처를 취했다. 이때 변연하가 중재에 나섰다. 상황은 그렇게 종료됐다. 언니의 우산 속에서 비를 피한 홍아란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10점·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이 야심 차게 준비한 1-1-3 지역 방어 전술에서도 앞 선에 포진하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변연하는 “1승이 중요한 시기다. 선수들이 파울 하나에 예민할 수 있다. 우리 팀은 외국인 선수들도 나이가 어리다. 후배들에게 ‘경기는 자신 있고 터프하게 하고,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 없으니 무슨 일이 생기면 내 뒤에 숨으라’고 했다. 아란이가 (주전급 중) 막내인데, 내가 보호해야한다”며 웃었다. PO 2차전은 17일 청주에서 열린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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