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개막 2연승 비결은 ‘허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3월 18일 06시 40분


윤정환 감독. 스포츠동아DB
윤정환 감독. 스포츠동아DB
마스다·하성민·제파로프 공수 연결고리 역할
윤정환 감독 “미드필드 싸움이 세계축구 흐름”


윤정환(42) 감독이 새로 부임한 울산 현대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에서 개막 2연승을 기록하며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드러냈다. 일반적으로 팀의 수장이 바뀌면 선수들이 지도자 스타일에 적응하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울산은 3개월이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시즌 개막 후 2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그것도 만만치 않은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승점 6을 챙겼다. 특히 미드필더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활약이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윤 감독은 “미드필드 싸움이 중요시되는 게 최근 세계축구의 흐름이다. 감독이면 누구나 이러한 사실을 잘 안다. 개인적으로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라며 “허리를 강화해야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어 그 부분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얘기했다.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은 아시아쿼터 마스다와 하성민이 담당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은 외국인선수 제파로프가 맡는다. 3명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특히 마스다와 하성민은 윤 감독이 가장 중요시하는 조직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는데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윤 감독은 “3명 모두 이전 시즌까지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는데 원래 잘 하는 선수들이다. 믿고 기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미드필드 진영을 두텁게 하는데 공을 들였음도 공개했다.

선수 시절 천재형 미드필더로 각광받았던 윤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해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도 허리라인을 바로 세우는 것을 제1의 과제로 삼았다. 튼튼한 허리를 앞세운 울산이 초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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