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사상 첫 챔피언 결정전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정규리그 1위 모비스가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PO)를 하루 앞두고 사령탑 유재학(52) 감독과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KBL 대표 명장으로 자리매김한 유 감독에 대한 전폭적 신뢰를 과시하는 상징적 조치로 해석된다.
모비스는 17일 올 5월 31일로 계약이 만료되는 유 감독과 5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2009∼2010시즌 통합우승 직후 모비스와 계약기간 5년, 연봉 4억원에 계약하며 당시 기준 남자프로농구 지도자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았다. 이번 재계약의 경우 상호 합의 하에 연봉 수준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재 최고인 kt 전창진 감독의 4억5000만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신세기 빅스∼전자랜드 감독을 거쳐 2004년 3월 모비스 사령탑으로 부임한 유 감독은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피버스 사령탑으로 남게 됐다. 첫 3년 임기로 시작해 ‘3년+5년+5년’ 등 총 3번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남자프로농구 단일팀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16년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됐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때 남자농구대표팀을 맡아 금메달을 일구기도 한 유 감독은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총 5차례의 정규리그 우승과 4차례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2006∼2007시즌과 2009∼2010시즌 등 2회에 걸쳐 통합우승도 이룩했다.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 잇달아 정규리그 2위로 PO에 올라 챔피언 결정전 2연패의 값진 열매도 수확했다. 올 2월 15일에는 남자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개인통산 500승 감독’이라는 훈장도 달았다.
모비스는 “이번 PO에서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하는 유 감독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항상 신뢰를 보내준 모비스 구단과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PO뿐만 아니라 구단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