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트리뷴지는 19일(한국시간) 클린트 허들 감독의 말을 인용해 최근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는 강정호를 이번 주 시범경기에서 2루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츠버그의 주전 2루수는 29세의 메이저리그 7년 차 스위치히터 닐 워커다. 지난해 포지션별로 가장 타격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는 실버슬러거상을 수상했다.
강정호는 시범경기 첫 두 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를 생산한 뒤 타격슬럼프다. 이날 디트로이트와의 야간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 스타팅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유일한 타구도 힘없는 유격수 땅볼이 됐다. 2개의 삼진이 모두 3구로 끝났다. 4회에는 디트로이트 5선발 우완 세인 그린에게 커브에 배트로 휘두르지 못했다. 6회에도 우완 구원 앙헬 네스비트에게 체크스윙으로 삼진아웃 됐다.
강정호는 현재 타율이 0.150으로 추락했다. 최근 17타수 1안타 삼진 7개로 투수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클린트 허들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플레이어스 매니저로 통하는 허들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 시범경기의 부진으로 강정호를 판단하지 않는다. 붙박이 2루수 워커의 포지션에 강정호를 기용하는 의도는 전천후 내야수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허들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강정호는 오늘 매끄러운 더블플레이를 일궈냈다. 이번 주말 전에 2루수로 기용할참이다. 우리는 강정호의 배트스피드와 볼을 띄울 줄 아는 장타능력을 봤다. 좀 더 많은 라이브 볼 배팅이 필요하다. 현재의 부진이 위험한 슬럼프에 빠질 조짐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며 “앤드류 맥커첸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것과 같다. 나는 사람들이 그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 최고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왔다. 그는 여기서 무언가를 일궈내야 이름값을 한다는 것을 안다. 2루는 다음 테스트를 위한 기회를 주는 것이다”고 2루수 포지션에 배치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정호는 쉽게 물러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범경기에서의 2루수 보직 변경은 워커와의 경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경쟁을 하려면 유격수 조디 머서와 하는 게 낫다고 평했다. 강정호의 파워배팅을 높이 평가한 MLB.COM의 필 로저스 칼럼니스트는 현재의 타격 슬럼프가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라며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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