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2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결승전을 카타르의 건국 기념일인 2022년 12월 18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대회 기간이 28일간이라 개막일은 11월 21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결승전 날짜로 12월 23일이 좋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FIFA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전통인 12월 26일 박싱데이를 지켜 주기 위해 1주일 앞당겼다.
FIFA가 대회 기간을 옮긴 것은 날씨 때문이다. 그동안 월드컵이 열렸던 6, 7월에 카타르의 최고 기온은 섭씨 40도를 웃돈다. 최고 59도까지 오르기도 한다. 카타르의 11월(섭씨 19∼29도) 12월(15∼24도) 날씨는 비교적 선선하다. 결국 월드컵의 겨울 개최는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분석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감독이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뜨거운 날씨보다는 선선한 날씨가 부상 등에서 선수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8월 시작되는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3월 개막해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아시아 리그 선수보다는 컨디션이 더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 시작해 다음 해 8월 끝나는 유럽 리그는 일정 중단이나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카를하인츠 루메니게 유럽클럽협회(ECA) 회장은 “유럽 리그들이 월드컵 겨울 개최에 따른 손실을 버텨 낼 수 없을 것이다. 겨울 개최가 확정되면 클럽들에 대한 배상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계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월드컵 겨울 개최는 2021년 대륙간컵과 2023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일정에도 영향을 준다. 무엇보다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중계권을 가진 폭스TV가 미국 프로 스포츠 중계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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