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시즌이 돌아왔다. 필드는 점점 초록으로 물들어가고 골퍼들의 마음은 조금씩 필드를 향하고 있다. 첫 라운드의 설렘 만큼이나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또 있다. 프로처럼 환상적인 플레이를 도와 줄 신무기 들이다. 미즈노에서 골퍼들의 눈을 번쩍 뜨게 할 비밀병기를 선보였다. 아이언 명가의 자존심을 걸고 출시한 JPX 850 포지드 아이언을 직접 체험하고 매력을 살펴봤다.
편안한 헤드…어드레스땐 굿샷 자신감 아마골퍼도 7번 아이언으로 160m까지 일관된 방향성·뛰어난 비거리 성능 감탄 롱 아이언 높은 탄도…미스샷 걱정 날려
● 아이언 선택의 기준은?
“어떤 기준으로 아이언을 선택하나요?”
골퍼마다 선택의 기준은 다르다. 가격과 브랜드, 성능 등 따져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다. 다음의 4가지를 고려하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
헤드 디자인은 아이언의 성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드레스를 했을 때 편안한 느낌과 자신감을 갖고 스윙을 할 수 있도록 확신을 심어준다. 또 헤드의 모양에 따라 얼라인먼트(정렬)및 에이밍(조준)에 영향을 준다. 이에 많은 골퍼들이 아이언을 선택할 때 헤드의 모양부터 살펴보게 된다.
헤드모양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캐비티 백 구조와 머슬백, 그리고 캐비티 백 구조와 머슬백의 중간 형태다. 최근 클럽메이커에서는 이 같은 3가지 아이언을 동시에 발매하는 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타구음과 타구감은 매우 주관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골퍼가 어떤 느낌과 소리에 민감한가에 따라 만족과 불만족이 결정된다. 대부분의 골퍼는 임팩트 순간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타구감과 경쾌한 타구음을 선호한다. 관용성은 아이언에서 가장 중요한 성능이다. 특히 아마추어 골퍼들은 공을 스위트 스폿에 정확하게 맞히는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공이 스위트 스폿을 벗어나 맞았을 때 거리 손해를 줄여주고 방향성을 보장해주는가는 아이언 성능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마지막으로 비거리 성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평가 영역이다. 아이언은 멀리 보내는 클럽이 아니다. 원하는 거리를 정확하게 보낼 수 있어야 좋은 아이언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이언에서도 비거리 성능을 플러스알파로 여긴다. 방향성은 기본 비거리 성능까지 갖춰야 성능이 좋은 아이언으로 평가받는다.
● 정확성은 기본, 비거리도 10야드 UP
미즈노에서 출시한 2가지 모델을 테스트했다. 아마추어 골퍼인 기자는 JPX 850 포지드 아이언을 사용했고, 박세민 프로는 JPX 850 포지드 아이언과 상급자를 타깃으로 출시된 MP-15 아이언 2가지를 모두 테스트했다.
JPX 850 포지드 아이언의 특징은 쉽고 편안함, 그리고 우수한 비거리 성능이다. 첫 인상에서 그런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헤드 타입은 캐비티 백 구조에 가깝고 넓은 페이스 면적과 유려한 헤드 디자인이 ‘잘 맞을 것 같다’는 믿음을 갖게 했다.
박세민 프로도 비슷한 평가를 했다. 편안함을 주는 헤드 디자인에 매우 만족해했고, 특히 헤드를 바닥에 내려놓고 위에서 내려보는 톱 라인이 날카롭고 예리해 좀 더 안정감을 심어준다는 데 높은 점수를 줬다.
라운드 전 새 아이언에 적응하기 위해 1시간 동안 시타를 실시했다. 약 250개의 공을 치면서 샌드웨지부터 5번 아이언까지 8개의 아이언을 모두 사용해봤다.
첫 인상에서 주는 편안한 헤드 모양은 그대로 전달됐다. 어드레스 했을 때 왠지 굿샷을 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이어 몇 번의 타구를 날리면서 미즈노 아이언 특유의 부드러운 타구감을 체험할 수 있었다. 공이 페이스 중앙에 정확하게 맞았을 때는 마치 손바닥으로 공을 때리듯 착 달라붙는 듯한 느낌을 줬다. 잠시 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7번 아이언으로 150m를 넘기는 건 보통이고 160m까지 날아갔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7번 아이언으로 약 20개의 공을 치면서 절반 이상이 150m를 넘겼다. 갑자기 비거리가 증가해 깜짝 놀랐지만, 조금씩 적응됐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롱 아이언이었다. 롱 아이언은 다루기가 어렵다. 기자 역시 실제 라운드에서 롱 아이언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미스샷의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웬만하면 유틸리티 클럽으로 치는 편이다. 그러나 JPX 850 포지드 아이언은 롱 아이언의 두려움을 단숨에 극복하게 만들었다. 5번 아이언으로 165m∼175m를 쉽게 보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빗맞은 샷에서도 150m 정도 날아가는 게 거리 손실이 크지 않았다.
시타 후 경기도 파주의 데니스골프클럽에서 라운드를 실시했다. 시타에서 발견하지 못한 JPX 850 아이언의 또 다른 매력들을 찾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일관된 방향성이었다. 스위트 스폿을 벗어나 빗맞았을 때도 공은 그린 근처에 떨어졌다. 특히 미들 아이언에서의 방향성이 돋보였다. 평소 라운드 때도 7∼9번 아이언을 많이 사용하는데, 거의 모든 샷이 일관된 방향성을 보여 아이언 샷의 자신감을 심어줬다. 거리도 10야드 이상 더 날아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했다. 아마추어 골퍼들 중에는 아이언의 비거리가 짧아 파4 홀에서도 유틸리티 클럽이나 페어웨이 우드를 사용해 온 그린을 시도하는 골퍼들이 많다. JPX 850 포지드 아이언이 이런 아마추어 골퍼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대하지 않았던 웨지의 성능도 뛰어났다. JPX 850 아이언 세트에는 샌드웨지(SW)와 어프로치웨지(AW), 피칭웨지(PW)까지 3개의 웨지가 포함됐다. 모두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 스핀 성능이 좋아 그린에서 부드럽게 안착했고 공을 쉽게 띄울 수 있었다. 특히 그린 주변 30∼40m에서 러닝 어프로치를 했을 때도 스핀이 많이 발생하면서 조금 더 안정된 그린 공략을 이끌었다.
롱 아이언의 가장 큰 특징은 편안한 스윙과 높은 탄도였다. 롱 아이언은 큰 로프트 때문에 어드레스에서부터 부담을 느끼게 될 때가 많다. 그러나 이 아이언에서는 그런 부담을 느끼지 못했다. 185야드의 파3홀에서 5번 아이언으로 온 그린을 시도했다. 약간의 맞바람도 불어 190야드 정도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유틸리티 클럽을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5번 아이언으로 공이 높게 떠서 날아가더니 그린에 떨어졌다. 홀에 가깝게 붙지는 않았지만 180야드 이상 날아가 온 그린에 성공했다. 롱 아이언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