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신한은행에 2연승 여세 몰아… 통합 3연패 노리는 우리은행 제압
스트릭렌 38점 16리바운드 대폭발
기선 제압.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이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밝힌 필승전략이다. 우리은행에 2년 연속 챔피언의 자신감이 있다면 KB스타즈에는 플레이오프(PO) 2연승의 자신감이 있었다. 서 감독은 단기전인 만큼 상대방의 자신감을 꺾는 초반 분위기 싸움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감독의 전망은 들어맞았다. KB스타즈는 22일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방문경기로 열린 1차전에서 1쿼터 기선 제압에 성공한 뒤 줄곧 리드를 지키며 첫 번째 승리(78-73)를 수확했다. KB스타즈가 2006년 여름리그 이후 처음 거둔 챔프전 승리다.
KB스타즈는 1쿼터에 21점을 쓸어 담으며 21-12로 우리은행에 크게 앞섰다. 리바운드도 10-5로 앞섰다. 우리은행은 조바심 내지 않았다. 1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뒤 보름 만에 나선 실전이었다.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우리은행은 2쿼터부터 반격에 나섰다. 박혜진(11득점 6리바운드 5도움)의 2점슛을 시작으로 점수 차를 좁혀간 뒤 막판에 터진 임영희(18득점 4리바운드 4도움)의 3점슛으로 2점 차까지 따라잡으며 전반전을 마쳤다.
KB스타즈는 3쿼터 중반 변연하(2개)와 쉐키나 스트릭렌(1개)의 3점슛 3개를 앞세워 13점 차(52-39)까지 달아났다. KB스타즈는 3쿼터에만 3점슛 5개를 터뜨렸다. 3쿼터 체력과 파울 개수를 고려해 막바지에 주전들을 벤치로 부른 틈을 타 우리은행이 빠르게 추격했다. KB스타즈는 58-52로 근소하게 앞서며 3쿼터를 마쳤다.
우리은행은 집중력을 발휘해 4쿼터에 막판 뒤집기를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양 팀이 득점을 주고받으며 경기를 끌어갔지만 KB스타즈는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27초 전 우리은행의 샤데 휴스턴이 2점슛을 성공하며 74-73까지 쫓아왔지만 KB스타즈는 홍아란(6득점 5리바운드)의 2점슛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전 서 감독은 “스트릭렌이 터져주면 다른 선수들도 살아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팀워크가 강한 만큼 한 선수가 분위기를 잡아주면 다같이 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서 감독의 바람대로 스트릭렌은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38점, 리바운드 16개로 승리를 이끌었다. 변연하는 전날 허리통증으로 훈련에 불참하는 등 컨디션 난조에도 이날 17점, 도움 5개, 가로채기 4개를 기록하며 최고참의 역할을 해냈다.
서 감독은 승리 직후 “오늘 선수들의 집중력이나 경기를 치르는 태도 면에서 내가 놀랄 정도로 출발이 좋았다. 잠시 흐름을 넘겨줬지만 선수들이 다시 흐름을 찾아오는 힘도 얻은 것 같다”며 칭찬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첫 승을 거둔 팀이 우승할 확률은 66.7%다. 2차전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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