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끝에서 두 번째로 입장, 2016년엔 앞에서 두 번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4일 03시 00분


프로야구 개막 D-4 미디어데이

‘공공의 적’ 삼성, 지옥에서 돌아온 한화, 그리고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

23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를 관통한 3개의 키워드다.

○ 삼성 5연패를 저지할 후보는

올해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독보적인 ‘1강’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내년부터 새 구장으로 옮기기 때문에 올해가 대구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시즌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우승 의지를 밝혔다.

나머지 9개팀 사령탑에게는 삼성은 반드시 넘고 싶은 산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무릎을 꿇었던 넥센 염경엽 감독은 “작년에는 류 감독님과 나의 차이 때문에 우리가 패자가 됐다. 올해 다시 한번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 삼성의 5연패를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감독들 사이에 퍼져 있는 ‘타도 삼성’의 분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염 감독과 김태형 감독(두산), 이종운 감독(롯데) 등과 두어 차례 식사를 함께했다. 그때마다 ‘올해는 삼성을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삼성의 5연패를 막을 전력을 갖춘 팀으로는 넥센과 SK가 꼽혔다. 류 감독은 “왜 다들 우리보고 우승 후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굳이 대항마를 꼽자면 SK와 넥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제10구단 kt 조범현 감독도 “시범경기를 통해 보자면 넥센과 SK가 강한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 한화 지옥훈련의 결과는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부터 ‘지옥훈련’으로 유명해졌던 한화 역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4년 만에 돌아온 김성근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김 감독은 “한화는 최근 6년간 꼴찌를 했다. 올해 시범경기 역시 꼴찌였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해 보니 ‘이래서 우리가 꼴찌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이 부분만 해결하면 얼마든지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예전 쌍방울 감독을 맡았을 때도 시범경기에서 꼴찌를 했는데 정규시즌에서는 3위를 했다. 올해는 끝에서 두 번째로 행사장에 입장했지만(9위 했다는 것을 의미), 내년에는 앞에서 두 번째로 나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의 대항마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특유의 어법으로 “어느 팀이든 우승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한화도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라고 말했다.

한화 대표로 이 행사에 참석한 외야수 이용규는 “다른 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는 죽어라 훈련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가을야구’라는 보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 감독들이 꼽은 최고 인기 선수는

10개팀 중 한화 두산 롯데를 제외한 7개팀 사령탑이 28일 개막전 선발 투수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이 중 KIA 양현종을 제외한 6개팀의 개막전 선발은 외국인 투수였다. 나머지 3개팀도 외국인 투수를 제1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양현종의 주가가 폭등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20명의 선수 가운데 꼭 데려오고 싶은 선수 1명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염경엽 넥센 감독, 김용희 SK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 이종운 롯데 감독, 조범현 kt 감독 등 5명이 양현종을 지목했다. “토종 선발 투수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게 이유였다. 양현종은 “지난해는 KIA 팬들께 죄송한 시즌이었다. 올해는 더욱 즐기는 야구, 신나는 야구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미디어데이#김성근#한화#지옥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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