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7일(우즈베키스탄전·대전)과 31일(뉴질랜드전·서울) 2차례 A매치를 치른다. 이번 2연전은 6월부터 시작되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대비한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축구팬들의 관심이 크다.
대표팀 대부분이 2015호주아시안컵 멤버들로 구성돼 있는 가운데, 수비에선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왼쪽 풀백을 맡아온 김진수(23·호펜하임)가 경미한 뇌진탕 증세로 인해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김진수는 아시안컵에서 안정적 수비와 효과적인 공격 가담, 왕성한 체력 등을 두루 과시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김진수의 부상 공백으로 대표팀은 왼쪽 풀백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대표팀에는 위기이자, 새로운 수비 자원을 찾을 수 있는 기회다. 게다가 이번 2연전은 성적이 걸린 대회가 아닌 평가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진수의 부상에 따른 추가 선수 발탁 없이 A매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해 활용폭을 더욱 넓힐 전망이다.
김진수의 대체자로는 윤석영(25·QPR)과 박주호(28·마인츠)가 첫 손에 꼽힌다. 2012런던올림픽 때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던 윤석영은 올 시즌 들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QPR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굳혔다. 최근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안정적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하고 있는 박주호도 김진수의 대체자원이 될 수 있다. 박주호는 22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온 정동호(25·울산현대)도 주목받고 있다. 정동호는 지난해 12월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제주도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 참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