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5시즌 클래식(1부리그) 개막을 앞둔 2월 말 몇몇 스포츠 통계분석업체들을 뽑아 프레젠테이션(PT)을 받았다. 이 중 3개 업체로 압축해 클래식 3라운드까지 현장 점검을 거쳐 현재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다. 2012년을 기점으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연맹은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데이터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뒤 작업을 서두르게 됐다.
슛(유효 슛), 파울, 코너킥 등 기존에 이미 공개해온 기초 데이터뿐 아니라 선수별 이동거리 및 활동폭(볼 없을 때 움직임 포함), 개인기록 등 트래킹 시스템까지 총체적으로 산출할 예정이다. 클래식뿐 아니라 챌린지(2부리그)까지도 두루 포괄한다는 복안이다. 축구팬들과 언론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시행될 이번 프로젝트가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1·2부리그 팀과 선수들의 세부 기록까지 확인할 수 있다.
물론 K리그가 기록에 관심을 갖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미 많은 구단들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클래식과 챌린지에 걸쳐 12개 구단이 자체 영상 분석관을 운용하고 있거나 별개의 데이터 분석업체와 계약해 활용 중이다. ‘기록 속에 답이 있다’고 보는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과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 등이 대표적인 ‘기록 선호주의자’들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은 아예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업체를 통째로 인수해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활용할 정도로 기록을 중시한다.
연맹 관계자는 “축구도 데이터 스포츠다. 아직 업체별 기록 산출 기준이 다를 정도로 해결하고 정리할 부분이 많지만, 대부분의 구단들이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외부에 공개될 세부 기록들을 구단들도 함께 공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