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은 전통적으로 ‘골 결정력 부재’ 문제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의 전술 전개와 경기 운영에 있어서도 공격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9월 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후 최상의 공격진을 꾸리기 위한 테스트를 계속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정협(24·상주상무)이라는 숨은 보석을 발굴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도 또 다른 실험의 장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30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어김없이 원톱과 공격진 운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원톱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는데, 지금 이정협의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공격에서 원톱 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후방에서부터 공격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구자철, 손흥민, 한교원, 이재성과 같은 2선의 역할도 중요하다. 공격이 항상 골로 연결될 수는 없겠지만 활발하게 프리킥, 코너킥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마무리를 지을 줄도 알아야 한다”며 2선 공격진의 활발한 움직임을 강조했다.
이번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을 주전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예정이다. “지동원과 상담을 했다. 본인이 선호하는 포지션이 9번(스트라이커)이었다. 부상에서 회복했고, 뛸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기회를 주기로 했다. 지동원의 활약은 대표팀 선수층을 두껍게 하는 데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