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29)을 지난해 7월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하고도 그동안 비밀에 부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카드는 “팀 매각에 걸림돌이 된다”며 현대캐피탈에도 트레이드 발표를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신영석은 현재 상무에서 군 복무 중으로 내년 1월 제대한다.
우리카드는 31일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구단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트레이드 사실을 공개했다. 우리카드가 신영석을 트레이드 하고 받은 돈은 올 시즌 운영비로 사용됐다. 우리카드는 트레이드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배구 관계자들은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트레이드를 진행한 지난해 7월에는 전혀 문제가 될 여지가 없었다. 규정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변호사 유권 해석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팀의 대들보나 다름없는 선수를 팔아 운영 자금으로 썼고, 이를 숨긴 채 구단 매각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신영석은 입대 직전인 2013~2014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블로킹 1위를 차지한 팀의 간판스타다. 따라서 신영석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것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KOVO가 지난달 이사회에서 우리카드 선수들 트레이드를 자제하기로 합의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이날 이사회에서도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다른 구단들의 질타가 이어졌으나 트레이드 자체를 무효화하지는 못했다.
한편 KOVO는 우리카드가 새 주인을 찾을 때까지 팀을 위탁 관리하기로 하고 5월까지 운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KOVO는 일단 네이밍 스폰서십 등을 통해 운영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 인수 직전까지 갔던 MG새마을금고가 현재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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