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하고도 물러나는 서남원 감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7일 03시 00분


도로공사 “체질개선 새 인물 영입”… 여자배구 챔프전 참패가 원인인 듯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10년 만에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다. 많은 사람이 재계약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프로배구 여자부 도로공사는 4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서남원 감독(48·사진)과 재계약하지 않는다고 6일 발표했다. 도로공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4∼2015시즌 정규리그 우승 등의 성과를 거뒀으나 새로운 변화와 체질 개선을 통해 좀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도로공사는 IBK기업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전 전패를 당하며 우승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서 감독은 만년 하위권이었던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 배구인은 “서 감독은 시즌 전부터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시즌 중 팀 회식 자리에서 구단 최고위층이 건넨 술잔을 끝까지 고사한 뒤 미움을 샀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어처구니없는 소문이다. 팀 체질 개선에 적합한 새 인물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2014∼2015 V리그가 역대 최다 관중 기록(49만8421명)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종전 역대 최다이던 지난해의 41만6288명보다 약 20%포인트 증가했다. 또 지상파와 케이블 TV를 통해 전 경기가 생중계된 올 시즌 남자부 경기의 TV 시청률은 사상 처음으로 1%를 넘은 1.03%로 집계됐다. 여자부 경기의 평균 시청률은 0.77%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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