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포수 김태군 “지난 겨울 타격훈련 덕 좀 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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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8일 05시 45분


김태군. 스포츠동아DB
김태군. 스포츠동아DB
571일 만에 홈런·생애 첫 4안타 시즌 초 맹타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수비형 포수라는 말이 무색하다. 무서운 타격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NC 김태군(26·사진)의 얘기다.

김태군은 공격보다 수비를 중시한다. 실제 그가 지난 시즌 가장 자랑스러워했던 기록은 팀 방어율 1위였다. 지난 시즌 NC는 팀 방어율 4.29로 삼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김태군은 “투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기 바쁘지만 배터리의 호흡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런데 수비형 포수 김태군이 올해 달라졌다. 아직 몇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1일 마산 넥센전에서 571일 만에 홈런을 치는가 하면, 5일 마산 한화전에선 생애 첫 4안타 경기도 했다.

타격 페이스가 좋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김태군은 지난 시즌 후 마무리훈련 때 타격훈련만 할 정도로 남모를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마무리훈련 때 방망이만 쳤다. 코치님들이 ‘내가 뭘 잘못했나’ 싶을 정도로 수비는 안 시키시고 타격만 하라고 하셨다”며 “수비훈련은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했다. 그때는 몰랐는데 타격훈련을 많이 했던 게 조금은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상위타선에 잘 치는 타자들을 배치하는 것은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하위타선이 강해지면 계산되지 않는 점수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직 7번 타순인 손시헌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6번으로 내려간 이호준, 8번 김태군, 9번 김종호까지 맹타를 휘두르면서 NC의 상승세에 동력이 되고 있다.

물론 김태군은 포수다. 스스로도 “나는 포수다. 나에게 더 중요한 건 수비”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불방망이가 시즌 초반 확실히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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