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시간) 크리스털 팰리스와 맨체스터시티의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가 열린 런던 셀허스트파크는 환희로 가득 찼다. 이 경기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는 전반 34분 글렌 머레이와 전반 추가시간 제이선 펀천의 연속골로 후반 33분 야야 투레가 한 골을 만회한 데 그친 맨체스터시티를 2-1로 격파했다. 승점 61에 머문 맨체스터시티는 아스널(승점 6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2)에 밀린 4위까지 추락했고, 선두 첼시(승점 70)와의 격차는 3경기차로까지 벌어져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반면 크리스털 팰리스는 10승9무12패(승점 39)로 11위까지 뛰어올라 목표로 삼은 10위권 진입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한때 강등권을 맴돌던 크리스털 팰리스의 반등을 이끄는 앨런 파듀 감독은 취재진에게도 단연 인기였다. 부임 후 치른 11경기에서 승점 22를 획득해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파듀 감독은 “우리 경기력을 봤을 때 더 이상 강등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팀워크도, 분위기도 아주 좋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보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상위 10위”라고 말했다.
스포츠동아는 공식 인터뷰를 마친 뒤 퇴근길을 서두르는 파듀 감독과 잠시 만날 수 있었다. 1월 2015호주아시안컵 도중 입은 오른 정강이뼈 실금 부상으로 인해 재활에 전념해온 이청용(27·사진)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답은 긍정적이었다. 파듀 감독은 “부상 부위는 아주 좋아졌다. 재활 치료를 잘 받았다. 우린 모두 그의 팀 데뷔전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일단 4월 내 출전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이청용의 아버지 이장근 씨도 아들이 이르면 11일 선덜랜드전(원정)이나 18일 웨스트브롬위치전(홈)에 교체로 잠시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을 전한 바 있어 출격이 임박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경기장 인근의 공식 용품점에서도 이청용 유니폼은 최고 인기품목 중 하나였다. 용품점 직원 대니얼은 “이청용 영입 이후 갑자기 동양인 팬들이 급증했다. 데뷔전도 안 치렀는데 홈경기마다 그의 유니폼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 공식 데뷔 이후에는 판매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유니폼 판매 정도로만 만족할 것 같진 않다. 머플러와 머그컵, 학용품 등 다양한 용품에 이청용의 사진과 사인을 담아 별도로 이청용 관련 상품으로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