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그린 평정… LPGA 대형신인 김수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9일 03시 00분


초등생때 캐나다 유학 골프 배워… 중고교 시절 주니어 대회 휩쓸어
“한국 선수들 한결같은 스윙 경탄”

미국 대학 골프 랭킹 1위 출신 김수빈이 서울 청계천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 골프를 시작한 그는 중고교 시절 주요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한 실력파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미국 대학 골프 랭킹 1위 출신 김수빈이 서울 청계천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 골프를 시작한 그는 중고교 시절 주요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한 실력파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는 어느 때보다 대형 신인들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대학 랭킹 1위 출신인 김수빈(22)도 그중 하나다. 김수빈은 지난해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11위로 통과해 올 시즌 전 경기 출전권을 갖고 ‘빅 리그’에 뛰어든 유망주다. 최근 일시 귀국한 김수빈은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변신하는 과정에 있다. 모건 프레슬, 폴라 크리머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쇼트게임을 가다듬어 파 세이브 능력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라고 했다.

올 시즌 김수빈의 최고 성적은 파운더스컵에서 거둔 공동 45위다. 시즌 초반이고 빠르게 투어 생활에 적응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는 게 그의 얘기.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듯 하려고 한다. 뛰어난 투어 입문 동기가 많지만 신인상을 꿈꾸고 있다”고 말한 그는 “누군가에게 꿈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원 동해시에서 태어난 김수빈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 골프를 시작한 뒤 중고교 시절 주요 주니어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고교 졸업반 때 하버드대, 루이지애나주립대 등의 러브 콜을 받다 집에서 가까운 시애틀의 워싱턴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진학했다. 대학 무대에서 강자였던 그는 프로 전향 후 매니지먼트업체인 GSM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

올 시즌 한국(계) 선수의 강세에 대해 김수빈은 “한국 선수들은 마치 로봇을 보듯 늘 한결같이 정확한 스윙을 한다. 나 역시 그렇게 되고 싶다. 선배 가운데는 장하나 언니가 잘 챙겨 줘 친하게 지낸다”고 했다. 하루에 공을 1000개 넘게 친다는 김수빈은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뛰다 온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언젠가 한국 대회에 출전해 왜 그렇게 강한지 직접 체험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수빈은 다음 주 열리는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10일 출국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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