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때 캐나다 유학 골프 배워… 중고교 시절 주니어 대회 휩쓸어
“한국 선수들 한결같은 스윙 경탄”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는 어느 때보다 대형 신인들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대학 랭킹 1위 출신인 김수빈(22)도 그중 하나다. 김수빈은 지난해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11위로 통과해 올 시즌 전 경기 출전권을 갖고 ‘빅 리그’에 뛰어든 유망주다. 최근 일시 귀국한 김수빈은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변신하는 과정에 있다. 모건 프레슬, 폴라 크리머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쇼트게임을 가다듬어 파 세이브 능력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라고 했다.
올 시즌 김수빈의 최고 성적은 파운더스컵에서 거둔 공동 45위다. 시즌 초반이고 빠르게 투어 생활에 적응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는 게 그의 얘기.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듯 하려고 한다. 뛰어난 투어 입문 동기가 많지만 신인상을 꿈꾸고 있다”고 말한 그는 “누군가에게 꿈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원 동해시에서 태어난 김수빈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 골프를 시작한 뒤 중고교 시절 주요 주니어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고교 졸업반 때 하버드대, 루이지애나주립대 등의 러브 콜을 받다 집에서 가까운 시애틀의 워싱턴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진학했다. 대학 무대에서 강자였던 그는 프로 전향 후 매니지먼트업체인 GSM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
올 시즌 한국(계) 선수의 강세에 대해 김수빈은 “한국 선수들은 마치 로봇을 보듯 늘 한결같이 정확한 스윙을 한다. 나 역시 그렇게 되고 싶다. 선배 가운데는 장하나 언니가 잘 챙겨 줘 친하게 지낸다”고 했다. 하루에 공을 1000개 넘게 친다는 김수빈은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뛰다 온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언젠가 한국 대회에 출전해 왜 그렇게 강한지 직접 체험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수빈은 다음 주 열리는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10일 출국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