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창단후 첫 위닝시리즈…넥센 상대로 2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2일 2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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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후 2주 동안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던 제10구단 kt 조범현 감독은 모처럼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11일 넥센을 상대로 창단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12일에도 승리하며 첫 2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창단 후 첫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이기도 하다.

kt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옥스프링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개막 후 11연패 뒤에 거둔 첫 승리였다. 조 감독은 12일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정말 많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KIA 사령탑으로 우승을 차지한) 2009년 한국시리즈 때 보다 더 많이 온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꼬였던 실타래가 풀린 듯했다. kt는 12일 경기에서도 팽팽한 접전 끝에 넥센을 5-3으로 꺾고 연승을 이어갔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3이닝 2실점 한 뒤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최원재가 2이닝 1실점, 윤근영과 장시환이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잘 막아냈다.

특히 한층 성장한 장시환은 kt의 투수 운용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5-3으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장시환은 막강 넥센 타선을 상대로 3과 3분의1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10타자를 상대해 안타와 4사구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은 3개나 뽑아냈다.

지난해까지 넥센 유니폼을 입었던 장시환은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갖고 있으면서도 제구 불안으로 유망주의 껍질을 깨지 못했다. 지난 연말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한 장시환은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선보이며 팀 첫 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팀의 연승에 기여한 장시환은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내가 잘 던지면 팀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kt 외국인 선수 마르테는 4회 역전 2점 홈런 등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넥센은 kt에 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추락했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이 오른쪽 후방 십자인대 부분파열, 3루수 김민성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과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 넥센 타선은 이날 4개의 병살타를 치며 자멸했다.

LG는 1-2로 뒤진 9회 말 터진 이진영의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잠실 라이벌’ 두산에 3-2로 역전승했다. KIA는 삼성을 9-7로 꺾고 최근 5연패에서 벗어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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