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1년 차 김보경(29·요진건설)이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사진).
김보경은 1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1타를 잃었지만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김보경은 김혜윤(25·비씨카드), 이정은(27·이상 6언더파 282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3년 6월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우승이자 통산 4번째 우승.
2005년 데뷔한 김보경은 중고교 시절부터 프로 데뷔 때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정식으로 골프를 배우지 않았다. 프로가 된 뒤에도 1년에 1∼2번 프로에게 레슨을 받았을 뿐, 나머지 시간엔 아버지와 함께 책을 보면서 독학으로 골프스윙을 익혔다. 그러다보니 실력이 빠르게 늘지 않았다. 프로 첫 우승은 데뷔 4년 만에 찾아왔다. 2008년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그에게 가장 큰 스승이자 후원자는 부친 김정원(59)씨다. 프로 데뷔 때부터 20kg이 넘는 골프백을 메는 일은 늘 아버지의 몫이었다. 4번째 우승 순간에도 아버지가 김보경의 옆을 지켰고, 가장 큰 힘을 줬다. 김보경은 “경기 중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잠시 정신을 놓을 뻔 했다. 그 때 아버지께서 ‘정신을 똑바로 차려라’면서 다독여준 덕분에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 1승이 목표였다는 김보경은 “목표를 이뤘으니 올해는 홀인원을 해보고 싶다”며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그는 “아직 한번도 홀인원을 해보지 못했다. 경기하면서 4명의 동반자가 홀인원을 하는 걸 봤는데 부럽기만 했다. 올해는 홀인원을 해보는 게 소원이다”며 활짝 웃었다. 김보경은 우승상금 1억2000만원과 함께 내년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출전권을 보너스로 받았다. 한편 여고생 최혜진(16·학산여고1)은 이정민(23·비씨카드) 등과 함께 공동 4위(4언더파 284타)에 올라 골프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