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 서울의 K리그 클래식. 전반 7분 서울 에벨톤이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최용수 서울 감독은 주저 없이 박주영에게 기회를 줬다. 박주영의 슛은 인천 골키퍼 유현의 손을 스치며 골네트를 갈랐고, 박주영은 특유의 양손을 벌리며 달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2008년 4월 6일 광주 상무(현 상주 상무)전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터뜨린 지 2562일 만에 박주영이 K리그에서 기록한 골이다. 2562일의 시차를 두고 터진 두 골은 모두 일요일 경기 전반 8분에서 9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나왔다. 4일 제주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박주영은 2경기 만에 골을 기록했다.
서울은 후반 4분 인천 김인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한 박주영은 여전히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원활하지 못했다. 슈팅은 페널티킥이 유일했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의 몸 상태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며 “하지만 찬스가 왔을 때 해결해 줄 것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최 감독은 “페널티킥 상황이 나오면 박주영에게 계속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내가 넣었다는 것보다는 모든 선수들이 집념으로 만들어준 골”이라며 “아직은 동료들과 맞춰 가는 때”라고 말했다.
2위 전북은 광주와의 경기에서 레오나르도(2골)와 한교원의 연속 골로 3-2로 승리했다. 전북은 승점 13으로 울산(승점 11)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3위 수원은 전남과의 경기에서 전반 25분 양상민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10분 뒤 전남의 이종호에게 일격을 맞아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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