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13일(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 7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KBO리그 출신 1호 야수가 마침내 첫 포문을 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6경기 만이자, 2번째 선발출전만이다. 피츠버그는 1-2로 뒤진 6회 앤드루 매커친의 우월3점홈런과 9회 터진 장단 5안타를 묶어 6득점하며 10-2로 이겼다.
고대하던 첫 안타는 7회 나왔다. 강정호는 4-2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2B-2S서 상대 선발 카일 로시의 낮게 떨어지는 시속 130km(81마일)의 슬라이더를 절묘하게 걷어 올려 유격수 머리 위로 빠지는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빅리그 데뷔 7타석 만에 때린 안타였다. 강정호는 이후 앤드루 램보의 1루수 땅볼로 3루까지 밟았지만,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앞선 타석에서도 좋은 타구를 날렸다. 3회와 5회 모두 3루수 방면으로 잘 맞은 땅볼 타구를 보냈으나, 밀워키 3루수 아라미스 라미레스의 호수비에 막혀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강정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다렸던 안타가 너무 늦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14일부터 시작되는 (홈구장) PNC파크에서의 첫 경기가 무척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었다. 피츠버그 구단은 트위터에 환한 표정으로 첫 안타 공을 들고 있는 강정호의 사진을 올리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