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팀 모든 코치들이 투수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는 말이다. 볼넷과 안타 모두 출루다. 오히려 장타가 나오면 실점 확률이 높다. 그러나 볼넷보다는 안타가 더 낫다고 입을 모은다. 이유가 뭘까.
● 5강? 팀 볼넷을 보라!
13일까지 팀 볼넷이 가장 적은 팀은 NC(28개), 삼성(38개), SK(43개), 롯데, KIA(각 48개)다. 재미있게도 현재 순위도 1위 삼성, 2위 SK, 3위 NC, 공동 4위 롯데-KIA다. 50개 미만의 팀 볼넷을 허용한 팀이 5강에 위치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9위 한화와 10위 kt는 팀 볼넷이 70개씩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볼넷이 팀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1경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효봉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1년 기준으로 보면 해당 경기에서 4사구를 많이 내주지 않는 팀이 70%는 이긴다. 또 볼넷을 많이 주는 투수가 있으면 타자와 정면승부를 하지 못한다는 이미지 때문에 상대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채 경기를 하게 된다”며 “이 외에도 야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리고, 경기 분위기를 내주는 등 심리적으로 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 볼넷은 수싸움의 패배
이효봉 위원은 볼넷을 ‘100% 출루’라고 표현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져 안타나 홈런을 맞을 수 있지만, 잘 맞은 타구라도 수비수에게 잡힐 수 있는 것이 야구다. 100% 출루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볼넷의 경우 타자가 아웃될 위험이 원천적으로 배제된 가운데 그냥 걸어 나가는 것이다. 이 위원은 “타자에게는 3할을 칠 확률이 있지만, 투수에게는 7할의 승률이 있다. 투구수가 늘어나는 건 다음 일이다. 볼넷을 내준 뒤 다음 타자에게 초구는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되고, 반대로 타자는 다른 때보다 공을 공략하기 쉬워진다. 악순환이 된다”고 지적했다.
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 위원은 3경기 연속으로 무4사구 피칭을 하고 있는 NC 손민한을 예로 들며 “맞혀 잡는 피칭을 하기 때문에 야수들이 항상 긴장을 하게 된다. 수비수들의 리듬을 살려주면서 경기시간이 줄여주니까 팀 분위기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예외는 있다. 이 위원은 “9회 무사나 1사 2루 또는 2·3루에서 잘 치는 타자가 나왔을 때 정면승부는 바보 같은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위원은 이어 “그 외에 내주는 볼넷은 이길 수 있는지, 없는지 붙어보지도 않고 도망가는 것과 같다. 그래서 코치들이 볼넷을 경계하는 것”이라며 볼넷을 줄이는 피칭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