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홈경기에는 축구 외에도 다른 볼거리가 있다. 바로 대형전광판에 나오는 선수 소개 화면이다. 인천은 올 시즌부터 선수 소개 화면에 해당선수의 사진과 함께 개인능력 평점까지 넣고 있다. 각 선수의 공격력, 수비력, 스피드, 체력, 팀 공헌도 등을 별점으로 표기하고 있다. 인천의 간판스타 이천수(34)는 공격력 별 4개 반, 수비력 별 2개 반, 팀 공헌도 별 3개 반이다.
인천은 여기에 외모 평점까지 포함시켜 ‘얼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선수의 외모에 대한 평점은 구단 직원과 이벤트팀의 의견을 취합해 매겨졌다. ‘재미’를 높이기 위해 선수들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했다. 이중 미드필더 김도혁(23)은 팬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끈 선수다. 외모 평점이 ‘별 반 개’였기 때문이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전광판에 김도혁 소개 화면이 나올 때마다 폭소를 자아냈다. 이를 사진에 담은 팬들이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각종 커뮤니티에 옮기면서 인천의 외모 마케팅은 짧은 시간에 빠르게 화제가 됐다. 외모 평점 ‘별 반 개’의 당사자인 김도혁도 구단 SNS에 자신의 소개 사진과 함께 ‘엄마한테 말해…’라는 메시지를 남겨 팬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김도혁 외에도 간판 골키퍼 유현(32)은 별 한 개를 받았고, 이천수도 외모에선 ‘박한’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이천수의 외모 평점은 ‘별 두 개’다. 크로아티아 출신 외국인선수 요니치(24)는 ‘좋아요’ 표시와 함께 별 5개 만점을 받아 ‘동유럽 꽃미남’의 위용을 과시했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경기 외적인 재미를 위해 기획한 것인데 팬들의 반응이 좋다. 선수들도 외모 평점을 두고 재미 있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