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데뷔 첫 시즌에 연패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가 1군 수석코치와 퓨처스(2군) 감독을 맞바꿨다.
감독의 오른팔, 복심으로 통하는 수석코치의 교체는 그 배경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따른다. 구단이 개입했을 경우 감독에 대한 1차 경고의 색깔이 짙다. 그러나 kt의 수석코치 교체는 조범현 감독의 결정이었다. 그 대상도 SK와 KIA에서 조 감독을 타격코치-수석코치로 보좌하며 오래 함께해온 황병일(사진) 퓨처스 감독이다. 조 감독의 시즌 초반 승부수다.
조 감독은 14일 수원 두산전에서 2-18로 대패한 직후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결정했다. 황병일 퓨처스 감독에게 곧장 수석코치 이동을 통보했다. 이광근 수석코치가 퓨처스 감독으로 이동했고, 1군 이시미네 카즈히코 타격코치도 퓨처스로 함께 옮겼다.
분위기 쇄신 의미도 있지만, 타격 파트에 대한 변화가 가장 큰 이유다. 조 감독은 15일 “카즈히코 코치가 매우 뛰어난 이론가지만, 아직 국내투수들에 대한 파악이 부족했다. 이숭용 코치와 역할을 나눠 맡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상대 투수에 맞는 타격, 노림수 등에 집중할 때라고 판단했다. 황병일 수석이 이숭용 코치와 타격 파트를 함께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선발 라인업도 황 수석코치와 이 코치, 타격 파트 코칭스태프가 작성했고 조 감독은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kt의 코칭스태프 재배치는 문책보다는 빠른 진단과 해결책을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수석코치는 2009년 타격코치로 김상현의 재발견, 최희섭(KIA)의 부활을 도운 경험이 있다. 2011시즌 후 조 감독이 KIA 사령탑에서 물러나자 함께 팀을 떠나 삼성과 두산에서 코치, 수석코치, 퓨처스 감독 등을 맡았다. 지난해 kt 유니폼을 입고 조 감독과 재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