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IA 감독이 15일 잠실구장 그라운드 위에 드러누웠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KIA가 5-2로 앞선 7회말 수비 1사 1루에서 1루 주자 LG 문선재는 투수 양현종의 견제구에 걸렸다. 그대로 2루로 내달린 문선재는 2루수 최용규의 글러브를 교묘하게 피해 베이스에 손을 짚었고,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에 김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문선재가 3피트 라인을 벗어난 게 아니냐며 항의했다. 야구 규칙에 따르면 주자가 태그를 피하기 위해 베이스를 연결한 직선으로부터 3피트(91.4cm) 이상 벗어나면 아웃이 된다.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 감독은 문선재가 베이스에서 떨어진 거리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땅 위에 몸을 뉘었다. 항의가 길어지자 심판진은 퇴장을 선언했고, 김 감독은 올 시즌 감독 퇴장 1호의 주인공이 됐다. 김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기 전 자신의 모자와 2루수 최용규의 모자를 2루 베이스 주변에 놓아두기도 했다. 문선재와 최용규의 위치를 ‘마킹’한 것이었다. 김 감독 퇴장 후 KIA 선수들은 더욱 힘을 내며 9-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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