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은 한국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날이었다.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에서 호펜하임이 홈구장 라인 넥카 아레나에서 절대강자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했으나, 김진수(23·호펜하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독일 진출 이후 매 경기 활약한 김진수여서 아쉬움이 더 컸다.
김진수가 경기장에 보이지 않은 이유를 구단 관계자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 전 미디어라운지에서 만난 한 스태프에게 “한국에서 온 기자다”고 말하자 “김(Kim)이 오늘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건 불운이다”고 답했다. 김진수는 휴식 차원에서 바이에른 뮌헨전에 결장했다.
김진수는 호펜하임 구단의 큰 신임을 얻고 있다. 호펜하임 마르쿠스 기스돌 감독은 “김진수는 대체불가 자원”이라고 수차례 언급했다. 김진수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끔 기스돌 감독과 구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김진수는 항상 경기에 나서고 싶어 한다. 그는 최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독일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선수이지 않나. 구단의 배려는 감사하지만 더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뮌헨전 출전은 선수보호 차원에서 무산됐다.
김진수가 빠진 자리는 올 시즌 리그 2경기 출전에 불과한 예레미 톨얀이 맡았다. 톨얀은 비교적 무난한 모습을 보였으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토마스 뮐러-마리오 괴체로 이어지는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진을 의식해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샬케, 도르트문트 등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넓은 활동반경과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상대 측면을 위협한 김진수와는 대조적이었다. 그만큼 김진수가 빠진 호펜하임의 측면은 허전했다. 호펜하임은 선수비-후역습 형태로 맞섰으나, 0-2로 패해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승리로 리그 우승까지 승점 6만을 남겨놓았다.
한편 마인츠 소속 구자철(26)은 같은 날 프라이부르크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가 종아리 부상으로 전반전을 마치고 교체됐다. 구자철의 팀 동료 박주호(28)는 경기 후 “큰 부상은 아니고 가벼운 근육 부상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레버쿠젠 손흥민(23)도 하노버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특히 후반 38분 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레버쿠젠은 4-0으로 이겨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