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운영위원회부터 새로 꾸려야하는데 도대체 들리는 말이 없네. 내년 올림픽은 생각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남자 농구 대표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남자 농구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아시아권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중국, 이란, 필리핀에 객관적인 전력이 앞섰다고는 할 수 없는 형편이다.
특히 내년 리우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린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가 9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기 때문에 심판 판정 등 불리한 조건을 안고 싸워야만 한다. 아시아지역에 걸린 올림픽 직행 출전권은 단 1장으로 한국 남자 농구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경기 대표팀을 맡았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팀을 위해 양해를 구하고 싶다”며 대표팀 감독 고사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대표팀 운영과 감독 선임, 선수 선발을 담당할 국가대표 선발·운영위원회(이하 국대위) 위원 인선은 가닥도 잡지 못하고 있다. 국대위 위원은 4명으로 지난해 위원들이 올해도 위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위원 한 명이 위원 자격을 잃었다. 그런데도 한 명의 위원을 새로 뽑을 것인지, 아니면 위원 모두를 교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농구인은 “대표 선수들이야 대회 2개월 전에 소집돼 훈련을 하면 몸을 만들 수 있다고 하지만 감독 선임, 귀화 선수 영입, 이후 각 구단과 훈련 일정 조율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운영위원회 인선부터 5월을 넘기면 사실상 올림픽을 포기하는 단계로 가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당장 리우올림픽 진출이 쉽지 않다면 젊은 선수들 위주로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는 과감한 목표 설정도 지금으로선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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