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은 요즘 주간 일기예보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 잦은 비 때문에 관중 동원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KBO는 처음으로 10개 구단 체제가 된 올 시즌 구름 관중을 기대했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5경기를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봄비를 부르는 먹구름이 훼방꾼이 됐다. 지난달 28일 개막한 프로야구는 20일까지 100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17%인 17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지난해 83경기에서 95만6965명(경기당 평균 1만1530명)을 기록했던 관중은 올 시즌 같은 수의 경기에서 84만1964명(평균 1만144명)으로 줄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일은 11.5일을 기록해 평년 4.8일의 두 배가 넘었다.
흥행 전선의 이상을 하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이벌 대결 같은 빅 카드를 초반에 집중 배치해 분위기를 끌어올리거나 새로운 볼거리를 만드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붐업 방안이 부족해 보인다. 하루 한 경기에 주목도를 높이는 방안도 활용할 만했다. 신인이나 제대 선수 등 새 얼굴에 대한 스타 마케팅도 부족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지나치게 관심을 받은 것도 흥행에는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던 2012년에는 시즌 초반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등 해외파 스타들의 대거 귀환이 흥행 호재였다.
KBO 관계자는 “올해 외국인 타자들의 강세도 팬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신생 팀은 아직 인지도가 떨어져 방문경기 때 관중 수가 급감하고 있다. 4월과 5월의 흥행이 전체 리그 관중 수를 좌우하긴 하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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