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강점은 선발진이다. 릭 밴덴헐크와 배영수가 빠져나갔지만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 등 5명의 선발이 든든하다. 특히 차우찬의 보직 변경은 성공작으로 평가된다.
차우찬(28)의 가장 큰 변화는 볼넷에서 찾을 수 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25.1이닝을 던지는 동안 5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스스로 “한 경기에 기본으로 볼넷 4개를 내줬다”고 할 정도로 제구력 난조를 보였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스피드를 잃지 않은 점이다.
구속은 뛰어난 반면 컨트롤은 불안한 투수가 제구력을 잡기 위해 스피드를 줄이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컨트롤을 얻기 위해 스피드를 줄이는 데는 위험성도 수반된다. LG 류택현 투수코치는 “140㎞대 중반의 직구를 던지는 투수가 완급조절을 위해 140㎞대 초반이나 130㎞대 후반으로 속도를 줄이는 것은 이해되지만, 150㎞를 던지는 투수가 제구력을 잡기 위해 140㎞대 초중반으로 구속을 떨어뜨리는 것은 장점을 모두 잃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차우찬은 22일 마산 NC전에서 제구가 잘 된, 최고 구속 147㎞의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구속과 제구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을까. 차우찬은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서 볼넷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며 “볼넷을 내주면 투구수가 많아져 긴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고, 대량실점을 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일정한 리듬으로 던지고, 릴리스 포인트에서 공에 힘을 싣는 훈련을 많이 했다. 일정하게 던지다보니 10년 만에 제구력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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