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레이디스 지소연(24)이 27일(한국시간) 런던 그로스베너하우스에서 열린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 여자 부분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 뒤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올해의 선수상’과 ‘런던 올해의 선수상’ 여자 부분상을 받은데 이어 개인 세번째 영예다. 지소연은 이날 남자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첼시의 에덴 아자르와 영 플레이어 상을 받은 토트넘 해리 케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수상자 후보에 오른 남자, 여자 잉글랜드 리그 소속 선수들은 모두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수상자인 지소연은 물론이고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명문팀 선수들도 당일 게임이 있었음에도 경기 후 지방에서도 참석하는 열성을 보였다. 지소연 역시 버밍엄 시티 레이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후 런던으로 향했다.
지소연은 나란히 후보에 오른 첼시 레이디스 스타 에니올라 알루코 등 잉글랜드 여자대표팀 맴버들을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WSL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선정한 상이여서 의미가 크다. 첼시 레이디스의 엠마 헤이스 감독이 직접 시상자로 참석했다.
수상 후 PFA 공식 인터뷰를 통해 지소연은 한국어로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상을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 이 상을 받을 수 있던데에는 첼시 레이디스 동료 선수들과 스태프들의 힘이 컸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자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에덴 아자르와 나란히 후보에 오르고 함께 수상한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을 표현하며 첼시 소속임을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지소연은 시상식 후 스포츠동아와 만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상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같이 고생해준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첼시 레이디스가 출발이 좋아 지난 시즌 보다 더 좋은 모습과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 이번 시즌도 한국 팬들에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영 플레이어 남자 부분에는 돌풍을 이르킨 신예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케인이 수상했다. 특히 나란히 이번 시즌 후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진출하는 맨체스터 시티의 프랑크 람파드와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도 선수 협회에서 감사를 뜻을 담아 수여하는 ‘메릿 상’을 받았다. 제라드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 “람파드와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함께했고 첼시에서 그가 이룬 성공을 존경하고 있다. 그는 월드클래스선수며 이 상을 함께 받을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제라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17년을 몸 담았던 리버풀을 떠나 MLS LA 갤럭시에서 뛰게 된다. 람파드 역시 상을 받은 후 “많이 기쁘다. 프리미어리그를 위해 많은 것을 해준 스티븐 제라드와 나란히 상을 받아 마지막 작별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제라드는 내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선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