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성남 김학범 감독(55·사진)은 26일 제주와의 안방경기에 앞서 팀의 짜임새가 좋아졌다고 하자 손사래를 쳤다. 현재 성남의 상황이 성남의 전신이었던 천안 일화가 1999년 꼴찌(5승 17패)로 곤두박질칠 때와 비슷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판단이다.
재정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시민 구단인 성남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리그에서도 중위권(2승 4무 2패·7위)을 유지하고 있다.
외부에서는 긍정적으로 성남을 보고 있지만 김 감독은 “솔직히 넘어야 할 한계가 많은 팀”이라고 말했다. 열악한 구단 환경 탓에 선수 층이 얇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을 함께 치르다 보면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쉽지 않다. 또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약한 점도 걱정거리다.
그러나 김 감독은 내년 시즌 도약의 희망을 갖고 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성남 일화 수석 코치였던 김 감독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K리그 3연패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은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시간 안에 팀이 K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설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은 올 시즌 황의조, 임채민, 곽해성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입단 2, 3년 차 선수들을 노련한 김두현과 김철호가 뒷받침해 주며 신구 조화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상대 앞에서 자신의 재주를 부려야 꿈꾸는 시절이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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