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다시 ‘리드오프 고민’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부터 계속 선두권을 달리고 있지만, 정상을 지키기 위해선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타선에 꼭 해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7일까지 삼성의 1번타자 타율은 0.198. 팀 성적이 전체 최하위로 처져있는 kt(0.214)보다 낮다. 두산, 롯데, NC의 1번타자 타율이 3할대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 리드오프들의 부진은 유독 눈에 띈다.
지난해 삼성의 1번타자 고민을 해결해줬던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아직 정상적인 타격감을 찾지 못한 탓이 크다. 개막전부터 붙박이 1번으로 나섰던 나바로는 27일까지 타율 0.200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9개로 16타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홈런을 포함한 총 안타 수가 17개에 불과하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15일 대전 한화전부터 채태인이 빠진 3번 자리에 나바로를 올리고 타격 페이스가 좋던 박해민을 1번으로 기용했다. 그러나 박해민도 이후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렸다. 23일 마산 NC전부터 26일 사직 롯데전까지 계속 안타를 치지 못했을 정도다.
류 감독이 고심 끝에 선택한 다음 카드는 바로 김상수. 26일 경기에서 처음 리드오프를 맡은 김상수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류 감독은 28일 대구 LG전에 앞서 “김상수를 당분간 1번으로 쓸 생각이다. 일단 채태인이 다음 달 복귀하기 전까지는 나바로가 3번을 쳐야 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나바로가 1년 넘게 한국에서 뛰다 보니 다른 팀이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공략하는 점도 있지 않겠나. 곧 페이스를 찾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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