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6회 말 1사 만루. 한화가 투수를 왼손 유창식으로 교체하자 김기태 KIA 감독은 9번 타자 이호신을 대신해 이홍구(사진)를 대타로 내세웠다. 희생플라이나 내야 땅볼 등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나길 바랐을 것이다.
그런데 기대를 한참 뛰어넘는 결과가 나왔다. 이홍구는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유창식의 몸쪽 직구(시속 141km)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올 시즌 첫 대타 만루 홈런이자 9번째 만루 홈런.
한국 프로야구에서 만루 홈런은 이날을 포함해 모두 672번 나왔다. 그런데 통산 홈런이 3개에 불과한 이홍구가 2개의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는 게 흥미롭다. 이홍구는 신인이던 2013년 10월 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상대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생애 첫 만루 홈런을 때렸다.
KIA는 이홍구의 만루 포에 힘입어 9-4로 승리하며 5할 승률(12승 12패)에 복귀했다. 반면 한화의 연승 행진은 3에서 끝났다.
대구 경기에서는 삼성이 LG를 6-2로 꺾고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 외국인 타자 나바로는 3회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잠실(두산-kt), 목동(넥센-롯데), 문학(SK-NC)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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