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신의 신적인 존재 바스…오승환도 ‘전설’ 되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일 18시 27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팬들에게 랜디 바스(61)는 신적인 존재다. 1983~1988년 한신에서 뛰었던 바스는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1985년에는 타율 0.350에 54홈런, 134타점을 기록하며 한신의 첫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타자에 바스가 있다면 투수에는 오승환(33)이 있다. 2년째 한신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오승환은 지난 달 29일 야쿠트트와의 안방 경기에서 9세이브째를 따내며 센트럴리그 구원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 39세이브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일본 리그 구원 타이틀을 차지한 그는 2시즌 만에 48세이브를 따내며 한신 구단 역사상 외국인 선수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좌완 제프 윌리엄스가 세운 47세이브였다. 닛칸스포츠는 이에 대해 “수호신 오승환이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고 표현했다. 오승환은 30일 야쿠르트전에도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4점차 상황에서 등판해 세이브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1.38에서 1.29로 내렸다.

오승환이 바스처럼 ‘전설’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남은 조건은 바로 팀 우승이다. 그리고 올해가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한신과의 2년 계약이 끝난다. “한신 소속인 만큼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내년 이후에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게 유력하다.

지난해 한신은 오승환이 뒷문을 든든히 지켜준 덕분에 일본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소프트뱅크의 벽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 우승으로부터 30년이 지난 올해 다시 한 번 우승을 이끈다면 오승환 역시 영원히 한신 팬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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