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뉴의 마법… 첼시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5일 03시 00분


5년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 탈환… 맡은 팀마다 1위 ‘우승 청부사’ 명성

조제 모리뉴 감독(52·첼시·사진)의 마법이 또 통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첼시가 4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이기며 25승 8무 2패(승점 83)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9∼2010시즌 이후 5년 만의 우승 탈환이다. 모리뉴 감독은 수비의 존 테리, 공격의 에덴 아자르 등 슈퍼스타들을 훌륭하게 조화시키며 정상에 올랐다.

첼시의 우승으로 모리뉴 감독은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 시즌부터 첼시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모리뉴 감독은 그동안 맡은 팀을 2시즌 안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모리뉴 감독이 맡은 팀은 2년째 되는 해 무조건 우승한다 해서 ‘모리뉴의 법칙’이라는 표현도 생겼다.

‘모리뉴의 마법’은 2001년 포르투(포르투갈) 감독을 맡으면서부터 시작됐다. 포르투 감독 2년 차 때 리그 우승은 물론이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궜다. 다음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했다. 인터 밀란(이탈리아) 시절에는 이탈리아 축구 사상 최초로 시즌 3관왕(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오르기도 했다.

20년 전 체육교사와 통역사로 지내던 그는 포르투에서 통역관을 맡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그는 매 경기마다 자신이 감독이라는 가정하에 선수 기용과 전술을 고민했다. 자기 계발에도 힘써 스페인어,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을 공부했다. 선수들과 만날 땐 그 선수의 모국어로 대화를 시도한다. 그만큼 선수 장악력도 뛰어나다. 실력만큼이나 많은 수입으로도 유명하다. 프랑스 풋볼지가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리뉴 감독은 한 해 1800만 유로(약 217억 원)를 벌어들여 축구 감독 가운데 최고다.

“내가 최고의 감독은 아닐지 몰라도 나보다 뛰어난 감독은 없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직설적인 화법과 다소 건방져 보이는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를 때도 많다. 하지만 경기에 대해서는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한다.

그는 첼시의 우승이 확정되자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시간은 5분이면 충분하다. 바로 다음 시즌 구상에 돌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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