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떠오른 정현(19·사진)은 지난 주말 머리를 짧게 깎았다. 지난주 세계 랭킹에서 이형택의 뒤를 이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사상 두 번째로 세계 100위 벽을 허물고 88위까지 이름을 올린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듯 보였다.
시즌 첫 국내 대회 출전을 앞두고 심기일전했던 정현은 4일 부산 스포원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부산오픈 챌린저대회 단식 1회전에서 자미어 젱킨스(214위·미국)를 1시간 8분 만에 2-0(6-0, 6-3)으로 완파했다. 최근 정현을 향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경기장에는 월요일 오후인데도 수백 명의 팬이 몰려들었다. 경기를 마친 뒤 기립박수를 받은 정현은 팬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한동안 코트를 떠날 수 없었다.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정현은 “지난해 9월 인천 아시아경기 이후 첫 국내 대회여서 긴장이 많이 됐다. 언제나 목표는 우승이다. 서브가 좋아졌기 때문에 일단 자신감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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