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팬들이 클리블랜드의 ‘킹’ 르브론 제임스(사진)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헤드밴드다. 2003∼2014시즌 데뷔한 제임스는 코트에 나설 때면 항상 헤드밴드를 했다. 어느덧 헤드밴드는 그의 상징이 됐다. 그런 제임스가 올 시즌 후반(3월)부터 헤드밴드를 하지 않기 시작했다.
제임스가 헤드밴드를 벗은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서 팬들의 궁금증은 커져 갔다. 제임스의 탈모가 더이상 헤드밴드로 가릴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라는 익살스러운 해석도 나왔다. 시즌이 지날수록 제임스의 헤드밴드가 머리 위쪽으로 조금씩 올라간 것이 탈모의 진행 과정을 보여준다는 그럴듯한 설명까지 곁들여졌다.
마침내 제임스가 입을 열었다. 미국 지역 매체 클리블랜드닷컴은 4일 “제임스가 ‘동료들과 비슷하게 보이려고 그랬다. 그저 하나(one)가 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4년 만에 복귀한 친정팀 동료들과 유대감을 갖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제임스는 올해 10번째 플레이오프(PO)를 치르고 있다. 마이애미에서 2번 우승반지를 낀 그는 클리블랜드에 5년 만의 PO 진출을 선물하며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팀 동료 케빈 러브의 이탈로 우승 작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5일 열린 시카고와의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 1차전에서 클리블랜드는 19득점, 15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한 제임스의 활약에도 92-99로 패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