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똥보다 값진 말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8일 05시 45분


고품질 말똥퇴비 꽃 거름 등 친환경 소재로

‘루이비똥’보다 값진 ‘말똥’을 아시나요?

말똥(마분)은 귀하신 몸이다. 친환경 퇴비를 만들고 일자리를 만든다. ‘소똥이든 돼지똥이든 그게 그거지 뭐’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 말똥퇴비는 고품질 친환경 퇴비

말통퇴비는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고품질 퇴비다. 고급 건초부터, 인삼, 미네랄 등 몸에 좋은 14가지 재료가 들어간 특별 사료다. 철저하게 관리 받던 경주마의 똥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항생제가 전혀 들어 있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경주출전 3시간 전에 출주하는 모든 경주마의 혈액을 채취해 사전검사를 하고, 경주 후에도 오줌과 혈액을 채취해 다시 검사를 실시할 정도로 경주마의 약물검사체계가 엄격하다. 따라서 말똥엔 항생제나 중금속 등이 검출되지 않는다. 질소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냄새도 안 난다.

● 마사회 말똥비료 사회적 기업 ‘에코그린 팜’ 설립

한국마사회는 2013년부터 경주마들의 마분을 활용한 친환경 비료로 재가공하는 사회적 기업형 법인 ‘에코그린 팜’을 설립했다. 에코 그린 팜은 친환경 유기농 퇴비와 도시농업용 마분상토, 버섯 배지 등을 생산·판매한다. 경주마의 배설물이 주원료다. 말똥이 일자리를 만든 것이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1,000마리의 경주마가 일년 동안 배출하는 총 1만5000톤의 마분을 모아 1∼2 개월의 발효과정을 거쳐 유기농의 고급 비료로 탈바꿈하게 된다.

●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말똥퇴비로 재배한 봄꽃

이런 ‘훌륭한 말똥’이 또 한번 헌신한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8일부터 24일까지 매주 금,토,일 국내 첫 말(馬)을 테마로 한 꽃 축제인 ‘5월 꽃비가 내린다’를 개최한다. 이 축제엔 메리골드, 베고니아, 장미 등 100만 송이 봄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이 꽃들은 모두 친환경퇴비인 말통퇴비로 직접 재배했다. 말타기 체험행사와 라이브 콘서트 등도 함께 펼쳐진다. 고맙다, 말똥!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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